초등 1학년 공부, 책 읽기가 전부다 - 송재환

초등 1학년 공부, 책읽기가 전부다

공부는 책읽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아이의 입학시기가 다가오면 아이도 긴장하겠지만 부모의 걱정도 많아진다.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또 부족한 점은 없는지 살핀다. 유치원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아이가 학교에서 시작하는 학습을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시작되었다. 그렇게 또 고민을 해결하러 서점을 갔는데, 초등 1학년 공부는 책읽기가 전부라는 마음에 쏙 드는 제목의 책을 만났다.
저자인 송재환 선생님은 초등학교에서 20년 이상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현직에 계신 선생님께서 공부는 책읽기가 전부다라고 하시니 더욱 신뢰가 갔다. 그리고 밑줄 그어가며 마음에 새기고 새겼지만 아이가 3학년이 끝나가는 지금 아쉬움이 많이 있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시 책을 꺼내 들었다.

1학년 책읽기가 중요한 이유

초등학교 1학년은 독서습관을 형성하는 결정적 시기라고 한다. 자신이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뜻하는 자아정체성이 형성되는 시기인데, 이때 중요한 문제들을 책읽기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먼저 어휘 습득이 왕성한 시기로, 이 어휘력은 곧 공부력이 된다. 어휘력을 향상시키는 유일한 해법은 책읽기이다.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일상 대화 수준의 어휘를 습득하지만 그 이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인생 최고 절정의 상상력과 호기심이 많은 시기이다. 이것을 키워주기 위한 현실적인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읽기다. 책을 통해서 우주로, 역사 속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학교에 입학하면 '듣기'에서 '읽기' 위주의 학습이 시작된다. 그래서 스스로 책을 읽는 읽기 독립이 중요하다. 1학년때부터 글밥이 적은 쉬운 책을 읽혀 읽기 독립을 이루어야 한다.

책읽기가 가진 힘

1학년 공부는 책읽기로 해결이 가능하다. 국어는 정해진 시간에 긴 글을 읽는 능력이 필요하고, 수학은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같은 통합과목은 자신의 생각을 써야 한다. 과목 모두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적는 연습을 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은 아이일수록 배경지식이 많아져 공부가 재미있어진다. 배경지식의 양이 이해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배경지식이 많으면 같은 책을 읽더라도 그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그렇게 되면 학교 수업이 쉬워지고 재밌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책읽기의 진짜 힘은 아이의 정서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이해심도 뛰어난다.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경험을 간접체험 하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읽는다는 건 기쁨이고 치유인 것이다.

책읽기의 원칙

올바른 독서 습관을 갖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정독을 위해 집중 읽기를 해야 한다. 타이머를 활용해 5분 책읽기를 하거나, 소리 내어 읽는 것도 방법이다. 한 번에 30분 이상의 독서는 효율성이 떨어진다. 1학년 아이들의 집중력으로는 틈틈이 책을 읽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책을 읽기만 하고 기록하지 않으면 오래 기억에 남지 않는다. 읽은 책에 대해 단 한 줄만이라도 써봐야 한다. 생각하는 것도 습관이고 훈련이기 때문에 간단하게라도 기록해야 한다.
아이가 만화책과 판타지만 읽는 것은 잘못된 읽기 습관이다. 만화책은 상상력을 제한하고 어휘력이 별로 늘지 않는다. 판타지는 폭력을 정당화하고 쾌락을 추구하는 비현실적인 내용으로 아이의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독서습관을 형성하는 시기에는 되도록 삼가는 편이 좋다.

책 읽는 부모가 책 읽는 아이를 만든다

책 읽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아이의 시선이 닿는 곳에 책을 많이 두어야 한다. 그리고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의 시청각 자료가 되어야 한다. 부모가 책을 읽지 않는데 어떻게 자녀가 책을 읽기를 바라겠는가? 더 나아가 아이와 같은 책을 읽는다면 더 풍성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책은 늘 옳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지금은 그 마음이 아이에게 부담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 나부터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 나가야겠다.